2026년에는 PFAS 규제가 시작되나요?

2024년에는 PFAS(과불화화합물)규제가 이제 금방 시작될 줄 알았는데, 벌써 2026년이 되었습니다.
과연 시장에서 PFAS가 퇴출되는 날이 올까요? 

제 의견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머지 않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6년을 기점으로 PFAS(과불화화합물) 규제는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글로벌 소비재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는 핵심 변수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프라이팬, 냄비, 조리 도구처럼 식품과 직접 맞닿는 주방용품은 규제의 최전선에 놓여 있는 분야입니다.

과거에는 “PFOA만 제외하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현재 규제의 방향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특정 물질이 아닌 PFAS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체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기존 불소수지 코팅 주방용품 산업은 구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 조정에 그치지 않고, 향후 환경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EU·미국·한국의 PFAS 규제 최신 동향을 정리하고, 그 흐름이 주방 조리도구 시장에 갖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PFAS 규제

PFAS는 무엇이고, 주방용품이 규제의 중심이 된 이유

한때는 기술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관리와 제한의 대상이 된 물질군이 바로 PFAS입니다.

PFAS는 극한의 열과 화학적 자극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인공 합성 물질의 집합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음식이 잘 달라붙지 않는 조리기구 코팅을 비롯해, 방수·방오 기능이 필요한 섬유 제품과 각종 포장재에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편의성의 이면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PFAS는 환경 속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으며, 체내와 자연계에 장기간 잔존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노출 시 건강과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결국 ‘영구 잔존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방용품은 매일 사용됩니다. 열을 가하고, 긁히고, 음식과 직접 접촉합니다. 이러다 보니, 주방 조리도구가 PFAS 규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 이 규제에 대해 아직 명확한 방향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한 움직임에 어느 시점에서는 동참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기 이전이라도, 늘 변화에 민감한 한국의 소비자들은 정부보다 더 빨리 움질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PFAS free 제품들
PFAS free를 표방하는 제품들. 2025년 암비안떼 박람회

EU의 PFAS 정책 변화와 주방용품 산업에 미치는 파장

EU는 PFAS를 관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단계적 배제를 목표로 정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식품 접촉 제품에 대한 원칙적 배제 기조

EU는 2026년 전후를 기준으로,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제품 전반에서 PFAS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포장재 규정(PPWR)을 포함한 관련 법령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PFAS가 검출될 경우, 해당 제품은 유통 단계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제한됩니다.

이 규제 범위는 조리기구 본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제품 포장 박스, 완충재, 내부 코팅지 등 소비자가 접하게 되는 모든 구성 요소가 평가 대상에 포함됩니다. 제조사는 이제 개별 제품이 아닌, 전체 시스템 단위로 규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선제적 국가 규제

프랑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6년부터는 PFAS가 사용된 식품 접촉 용기의 생산과 판매를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접 국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EU 차원의 최종 합의 이전이라 하더라도 개별 국가 규제만으로 특정 시장 접근이 차단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형성되고 있습니다.

미국: 판매 제한과 정보 공개를 병행하는 규제 구조

미국의 핵심은 ‘사용 제한’과 ‘소비자 알 권리’의 동시 강화입니다.

주(State) 단위에서 실행되는 직접 규제

미네소타주는 이미 의도적으로 PFAS를 첨가한 조리기구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는 PFAS 포함 여부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제품 상세 페이지나 라벨의 문구 하나가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입니다.

TSCA 보고 의무가 갖는 공급망 압박

2026년부터는 미국 독성물질관리법(TSCA)에 따라, 과거 미국 시장에 공급된 PFAS 사용 이력까지 보고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는 단순한 서류 제출이 아니라,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공급망 전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과거 불소수지 코팅을 사용했던 기업이 관련 자료를 정리하지 못할 경우, 향후 미국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규제 방향과 국내 산업의 대응 과제

한국은 내수보다 ‘글로벌 기준 대응’을 염두에 둔 규제 정비를 진행 중입니다.

한국은 EU나 미국에 비해 규제 도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화학물질관리법 개편을 중심으로 PFAS 관리 체계를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수질, 소비재, 생활용품 전반으로 규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큽니다.

국내 시장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글로벌 유통사와 해외 브랜드가 선제적으로 PFAS-Free 기준을 거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방 조리도구 시장의 기준 재정의

논스틱 성능보다 ‘성분의 안전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얼마나 편리한가”보다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세라믹 코팅, 스테인리스, 무코팅 주물 팬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원가 상승과 성능 조정이라는 부담이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불소 코팅 기술과 소재 혁신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 PFAS-Free를 명확히 내세운 제품 라인 확대
  • 코팅 수명보다 안전성·정보 공개 중심의 마케팅 강화
  •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무코팅 조리기구 비중 증가

PFAS 규제는 앞으로의 방향성입니다

PFAS 규제는 시장을 제한하는 장벽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입니다.

2026년을 전후로 본격화되는 PFAS 규제는 일시적인 정책 변화가 아닙니다. 주방용품 시장의 기준과 평가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향후 5년, 10년 뒤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소 코팅을 유지할 것인지, 대체 소재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선제적인 대응이 결국 가장 현실적인 비용 관리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역시 편의성 중심의 선택에서 벗어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기준을 세워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앞으로의 주방용품 시장은 PFAS 규제와 기존 제품 재고가 공존하는 과도기를 거치게 될 것이며, 그 속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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