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닝, 모든 팬에 필요한 걸까요?
후라이팬을 처음 구매하고 사용할 때 ‘시즈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이 모든 팬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시즈닝은 팬의 성능이나 가격보다, 재질과 표면 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처음 팬을 접하는 분들에겐 재질별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팬에 시즈닝이 필요하고 어떤 팬은 오히려 시즈닝을 해서는 안 되는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시즈닝이 필요한 팬과 필요하지 않은 팬을 각각 정리하고, 그 이유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시즈닝이 꼭 필요한 팬
시즈닝이 반드시 필요한 대표적인 팬은 주물 팬과 카본스틸 팬입니다. 이들은 모두 철 재질로 만들어졌고, 별도의 보호막이나 코팅이 없습니다.
주물 팬은 표면이 거칠고 두꺼운 구조를 가졌으며, 수분과 공기에 쉽게 반응해 녹이 슬기 쉽습니다. 때문에 사용 전 기름막을 형성하는 시즈닝이 꼭 필요합니다.
카본스틸 팬은 처음에는 은색 철판처럼 보이지만, 시즈닝을 반복하면서 점점 짙은 색으로 변하고 논스틱 성능을 갖추게 됩니다.
두 재질 모두 기본적으로 시즈닝을 하지 않으면 음식이 들러붙고, 금세 산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 사용 전부터 시즈닝을 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시즈닝이 필요한 카본스틸팬 |
시즈닝이 필요하지 않은 팬
반대로 시즈닝이 불필요한 팬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논스틱 코팅팬과 스테인리스 팬입니다.
코팅팬은 이미 공정 과정에서 PTFE(테플론)이나 세라믹 코팅이 입혀져 있기 때문에, 별도의 시즈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온에서 시즈닝을 시도하면 코팅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테인리스 팬은 겉보기에 코팅이 없지만, 실제로는 크롬이 포함된 합금 구조를 가지고 있어 산화에 강하고, 시즈닝이 잘 흡착되지도 않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이 오일링을 하기도 하지만, 이 팬들은 기름막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며, 단지 예열과 오일 사용으로 눌어붙음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시즈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시즈닝이 필요하지 않은 코팅팬 |
코팅팬에 시즈닝하면 안 되는 이유
논스틱 팬은 이미 완성된 코팅이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일을 고온으로 태워 시즈닝을 시도할 경우, 코팅층이 손상되어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세라믹 코팅 팬은 열에 민감하여, 잘못된 시즈닝 시도만으로도 표면이 벗겨지거나 끈적거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팅팬은 시즈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며, 설명서에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다면 절대 시도하지 않아야 합니다.
스테인리스 팬의 예외적 특성
스테인리스 팬은 표면이 단단하고 매끄럽습니다. 시즈닝을 시도해도 기름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으며, 유막이 형성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팬을 충분히 예열한 후 오일을 두르고 조리하면 눌어붙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논스틱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며, 전통적인 의미의 시즈닝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스테인리스 팬은 시즈닝이 필요하지 않으며, 잘못된 시도는 효과가 없거나 표면을 오히려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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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닝이 필요하지 않은 스테인리스 팬 |
시즈닝 여부는 재질로 판단
팬이 시즈닝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가장 간단한 기준은 '녹이 슬 가능성'이 있는지입니다.
- 주물과 카본스틸 팬은 산화에 약하기 때문에 시즈닝이 필수입니다.
- 코팅팬은 보호막이 있어 시즈닝이 불필요합니다.
- 스테인리스 팬은 산화에 강하고 시즈닝이 거의 흡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팬의 외관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재질과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시즈닝이 필요한 카본스틸 질화철 팬 |
결론. 시즈닝은 필요한 팬에만
시즈닝은 주물과 카본스틸 팬처럼 산화에 취약한 팬에만 필요합니다.
반면, 논스틱 팬과 스테인리스 팬은 시즈닝이 불필요하며, 오히려 시도하면 기능을 해칠 수 있습니다.
팬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첫걸음은, 그 팬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지 아는 것입니다. 시즈닝은 그 이해 위에서 비로소 유용해지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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